[사설] 이태원發 3차 감염 우려, 자발적·신속한 검진 이뤄져야

[사설] 이태원發 3차 감염 우려, 자발적·신속한 검진 이뤄져야

입력 2020-05-11 23:34
수정 2020-05-1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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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집단 혐오 확산, 방역 방해할 뿐… 등교수업, 학생 안전 최우선 고려해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어제 86명으로 집계돼 전국에 2차, 3차 감염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 중 클럽 감염자는 63명이고 가족·지인·직장 동료 등 23명이 확진자가 됐다. 특히 80대 할머니가 클럽을 다녀온 손자에게 감염됐다는 보도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 중 의료기관 종사자, 군인, 콜센터 근무자 등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직업군의 사람들도 여럿 포함됐다. 20~30대 확진자 중 무증상 확진이 34.8%인데 황금연휴 중 이태원 클럽 방문객 5517명 중 3112명이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이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아닌 다른 감염원과 접촉한 ‘조용한 전파’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클럽 방문자들은 자발적으로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받아야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시와 경찰 등은 방문자의 협조가 늦어지면 연락 불통자에 대해 자택방문 등의 신원확인 파악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고려하겠다고 한다. 또 이태원 주변의 폐쇄회로(CC)TV와 방문자의 휴대전화 등을 통한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등으로 미확인 접촉자를 추적하고 이태원 클럽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무증상 전파자를 신속히 찾아야 하겠지만 이런 추적이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지 않다.

때문에 신원 확인 과정에서 성소수자와 같은 특정집단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A(29)씨가 지난 6일 방문한 클럽 중 소수가 성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확산된다면 방역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집단의 적극적인 진단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가 익명성을 보장한 검진을 한다니 크게 환영할 만하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탓에 13일 예정됐던 고3 등교개학이 1주일 연기돼 20일에 등교하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과 고3의 등교수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이런 결정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교개학 시기를 미루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에 17만 8000여명이 찬성하는 등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다만 고3 수험생들의 진학지도는 차질이 없도록 교육당국이 배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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