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권 정개개편 앞두고 안철수 복귀, 총선용 단견 아니길

[사설] 야권 정개개편 앞두고 안철수 복귀, 총선용 단견 아니길

입력 2020-01-02 17:30
수정 2020-01-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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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은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같은 해 9월 해외로 떠났다. 그는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며 정치재개 선언과 함께 귀국 계획을 알렸다.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전 의원은 당 내분 과정에서 여러 차례 귀국을 요청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대선 3등에 이어 ‘소선’까지 고배를 마셔 완전히 정치를 떠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돌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정치판 복귀를 결정했다.

안 전 의원은 소용돌이치는 야권의 개편구도에서 가장 큰 변수로 대두될 것이 분명하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명색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더블 스코어’ 가깝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태극기부대를 비롯한 극우 보수세력에 기대면서 국익보다는 당리를 챙기고, 쇄신하기는커녕 기득권에 집착하는 한국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은 지 오래다. 황교안 대표에게서 보수정치를 책임지는 리더십은 찾아보기 힘들다고들 한다. 오죽하면 보수층에서조차 “한국당으로는 안 된다”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안 전 의원의 복귀 결정도 이런 ‘판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는 이날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이라며 사실상 한국당과 민주당을 모두 비판했다. 낡은 정치와 기득권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도 했다. ‘새정치’를 내세웠던 8년 전 정치 입문 당시를 연상시킨다. 19대 총선 때 단 몇 달 만에 국민의당을 창당해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정계개편과는 상관없이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나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참신성이 떨어지는 데다 비호감층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양단된 국론 등 지금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 재개는 주목조차 끌지 못할 수도 있다. 정치를 재개한다면 청년과 미래의 한국에 큰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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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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