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옥철’ 9호선 해법으로 무상버스 투입한 서울시

[사설] ‘지옥철’ 9호선 해법으로 무상버스 투입한 서울시

입력 2015-03-30 18:06
수정 2015-03-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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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된 후 첫 출근길인 어제 지하철은 예상대로 승객들로 혼잡을 이뤘다. 하지만 극심한 혼잡 등을 피하고자 한 시민들이 평소보다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우려했던 최악의 안전사고는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에는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가진 9호선은 증차 없이 구간만 연장된 상황이기에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루 44만명이 이용하는 9호선 일부 구간의 출근길 혼잡도는 240% 정도다. 적정 인원보다 두 배를 훨씬 넘는 시민들이 탄다. 대표적 주택단지인 강서지구와 업무지구인 여의도·강남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구간 연장으로 승객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한데도 서울시는 그동안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화재 등의 사고나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자칫 압사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하철의 증차가 ‘해법’인데 1년 6개월이 지나야 증차된다고 하니 그동안 시민들만 골탕을 먹게 생겼다. 서울시는 증차가 늦어진 데 대해 정부와의 예산 협의가 늦어졌다는 핑계를 대지만 교통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해 증차 대책을 제때에 세우지 않은 책임은 분명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는 이번 일로 무능한 행정 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하철 혼잡 대책으로 지하철 구간에 무료 버스 100대를 운행한다는데 무료 버스 운행으로 해당 구간의 혼잡도가 줄어든다고 해도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다른 구간에서 늘어난 승객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미봉책도 이런 미봉책이 없다. 앞으로 다른 지하철도 막히는 구간은 무료 버스를 투입해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서울시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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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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