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청사시대 행정낭비 최소화에 더 힘써야

[사설] 세종청사시대 행정낭비 최소화에 더 힘써야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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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입주 홍역’을 단단히 치르는 모양이다. 지난 10일 농림수산식품부를 시작으로 총리실·재정부 등 5개 부처가 17일을 전후해 입주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곳곳에서 난맥상이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크고 작은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출근길 진입도로가 좁아 지각사태가 속출한다. 급기야 이들 부처가 첫 업무를 시작한 엊그제 출근길에는 오송역과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가 세 차례나 멈춰 서 무더기로 지각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세종 청사에 첫 이삿짐을 푼 2주 만에 드러난 씁쓸한 진풍경이다.

세종청사에는 올해 말까지 6개 부처의 공무원 5498명이 서울에서 내려온다. 내년에는 교과부 등 18개 부처·기관 4100여명이, 그 다음 해엔 법제처 등 6개 기관 2200여명이 입주한다. 지금까지의 준비 상태를 보면 이들의 불편도 먼저 겪고 있는 공무원들의 불편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청사의 주거 및 교통이 열악할 것이란 우려는 일찍이 예견됐었다. 물론 신도시의 인프라 형성 과정에서 갖가지 생활 불편이 초래되고, 시행 착오가 전혀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일 게다.

하지만 세종청사의 업무 여건이 예상보다 더 열악한 듯 “수요 예측도 못했는지 한심하다.”는 등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부터 찾아내 해결책을 속히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행정력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출퇴근과 점심 걱정으로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어선 안 된다. 컴퓨터 연결이 안 돼 결재가 미뤄지고 청사 안에서 휴대전화 통화조차 안 돼서야 되겠는가. 가뜩이나 서울을 떠나기를 꺼리는 공무원들이 많아 세종시가 밤이면 유령도시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하루빨리 세종시 입주 공무원들의 정주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해 행정력 낭비를 막아야 한다.

2012-12-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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