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언제까지 ‘안풍’에 우왕좌왕할 건가

[사설] 여야 언제까지 ‘안풍’에 우왕좌왕할 건가

입력 2011-09-09 00:00
수정 2011-09-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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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바람’에 휘청대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의 돌풍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이어지고 있다. 그 돌풍이 워낙 거센 탓에 한나라당은 대항마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민주당은 아예 존재감 없는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여야 할 것 없이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는데도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다. 정치권 불신에 대한 민심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로만 외칠 뿐 자성의 실천이 없다. 더 이상 우왕좌왕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중진의원들 간에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한심한 설전을 벌였다.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은커녕 당 대표와 대변인이 좌파 타령을 해댄다. 낡은 이념의 잣대로 내 편, 네 편을 갈라서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 구시대적이고 단세포적인 발상일 뿐이다. 더구나 일부 ‘486 의원’은 또다시 집안식구에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며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직 총리까지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빈약한 인재풀을 드러냈다. 서울시장은 기본적으로 행정가다. 집권당답게 더 이상 갈팡질팡하지 말고 선거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정치적 색채를 빼고 경륜과 덕식을 갖춘 후보를 내서 당당히 승부하면 될 것이다.

민주당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 아예 변방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던 후보들은 닭 쫓던 개와 다름없는 처지가 됐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자처하던 손학규 대표는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와 비주류 간에 험한 설전은 그칠 줄 모른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급급해하며 반사이득만 챙기려는 행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말고 자립심부터 키울 일이다.

양당 내부에서는 환골탈태하자, 깊은 자기 성찰을 하자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공허하다. 이른바 ‘안풍’은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임 선고나 다름없다. 사망선고로 이어질 것이냐, 재생의 기회를 얻을 것이냐는 양당의 몫이다. 진정성을 내보일 때 새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탈정쟁, 탈이념, 탈기득권 등 ‘3탈(脫) 선언’을 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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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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