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은 울고 있다

[사설]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은 울고 있다

입력 2010-04-26 00:00
수정 2010-04-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양호 수색이 중단되고, 선체 인양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실종 선원 가족들이 두번 울고 있다. 금양호가 80m 깊이의 심해에 가라앉아 잠수사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내부 진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경은 지난 23일 가족들에게 수색 중단을 통보했다. 선체 인양도 예산 문제 때문에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천안함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고, 실종 수병 46명 중 40인의 시신이 수습되는 과정을 낱낱이 지켜봤을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참으로 착잡하다.

우리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 2일 사고로 침몰한 금양호의 희생자 2명과 실종 선원 7명은 마땅히 의사자로 대우받을 자격이 있으며, 수색 작업과 선체 인양에 한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침몰 23일이 지나도록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수중수색 중단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부 예산 운운하며 선체 인양을 미루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루빨리 시신이라도 찾길 바라는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당장 선체 인양에 나서야 한다.

의사자 지정을 머뭇거리는 듯한 모양새도 옳지 않다. 지난 9일 실종자 가족을 찾은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실종자를 의사자로 예우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분향소 설치와 장례 일정에 관한 논의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천안함 희생자 애도기간이 끝나면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금양호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어제 대국민담화문에서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2010-04-26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