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KISS 법칙, 그리고…/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KISS 법칙, 그리고…/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입력 2014-11-14 00:00
수정 201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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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2부장
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2부장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친구 하숙집 아줌마는 참 차가웠다. 말투엔 늘 짜증이 묻어났다. 어느날 자못 충격을 던졌다. 아니, 큰일을 치고 말았다. “이번엔 물세를 곱절로 받아야겠어. 학생 친구들이 자주 찾아왔잖아. 화장실을 꽤 많이 썼네. 그만큼 더 내야지.” 친구에게 물었다.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냐고. 그런데 제법 어른 같은 답을 들었다. “아줌마도 어려운 처지이니 헤아려 드려야지.”

1984년 이야기다.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또 30년이 지났다. 공공정책 관련 소식지 편집회의에서 마주친 일이다. 책자 마지막에 짧은 글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딱딱한 관청 이미지를 지우고 무언가 생각하게 하자는 뜻이다. ‘오늘의 단상(斷想)’인 셈이다.

편집자가 ‘연탄재’로 시작하는 예의 글을 추천했다. 더러 “괜찮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뜩이나 뼈아픈 소식만 쏟아지는 터에 걸맞기 때문이다. ‘너에게 묻는다’는 제목을 붙인 시(詩)다. 그렇지만 한 대학교수에게 가로막혔다. 언제나 스스로 치켜세우고, 남을 낮춰 보는 듯한 사람이다. 제 자랑이 많아서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학계에선 쳐다보지도 않는 작가예요.”

키스(KISS·Keep It Simple and Short) 법칙이라는 게 있다. 글을 쓰거나 연설할 때 되새길 말이다. 짧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담으라는 얘기다. 달변이나 유려한 문체보다 가슴에 가 닿는 게 훨씬 낫다는 역설이다.

엊그제 한 친구가 “너, 중책을 맡았대”라고 말했다. 안전행정부를 담당하게 됐다고 연락했더니 되돌아온 격려다. 열심히 일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란다. 전화를 끊은 뒤 한참 헷갈렸다. 더 좋은 세상이라. 기자 노릇을 제대로 하라는 경고(?)임이 틀림없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늘리되 감시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게 아닐까.

공무원들에게 강의한 적이 있다. 언론의 역할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아주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미리 설문조사를 벌였다. 서울시, 시의회, 자치구 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언론, 기자에게 어떤 것들이 궁금한지를 물었다.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뜻밖이었다. 거의 100%를 차지했다. “왜 신문, 방송은 공무원들을 부정적으로 보도하느냐”는 것이다. 수두룩이 듣는 질문이다. 대답은 똑같다. 국민 삶의 질을 가름하는 중책을 걸머졌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는 국민 안전과 행복을 외치지만 쉽지 않다. 쉽게 여겨서도 곤란하다. 국민들에게 선물을 안기는 것도 좋지만 박탈감을 없애는 게 더 중요하다. 막 불거진 ‘싱글세’ 논란이 대변한다. 안전이란 사건·사고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복지정책이 핫이슈인 까닭이다. 100가지 희망을 심기보다 1개의 절망을 없애는 게 옳다. 물론 핵심이지만 안행부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몽골 제국의 재상 야율초재(耶律楚材·1190~1244)는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한 가지 해로운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고, 한 가지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줄이는 것만 못하다’(興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고 썼다. 따뜻한 정부를 만나고 싶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는 충고는 유효하다.

국민의힘 ‘맘(Mom)편한특위’, 현장 소통간담회 개최… “아이 키우는 일, 개인이 아닌 국가의 몫, 국가가 끝까지 책임질 것”

국민의힘 ‘맘(Mom)편한특별위원회’(이하 맘편한특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현장 소통 행보에 나섰다. 지난 2월 발족한 맘편한특위는 17일 서울 마포구 소재 ‘채그로’에서 제1차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박춘선 저출생영유아보육분과 위원장(서울시의원, 강동 3)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당 지도부와 특위 위원, 신혼부부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참석자들이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난임에서 보육까지’를 주제로 보육 정책, 신혼부부, 워킹맘, 다둥이 가정, 한부모 가정, 경력 단절, 난임 지원 개선 및 행정 불편 등 다양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안성맞춤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간담회를 끝까지 청취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아이 키우는 일, 개인이 아닌 국가의 몫”이라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막막함을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부모님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예산과 입법 지원을 아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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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or@seoul.co.kr
2014-11-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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