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 9龍… 협력 또는 경쟁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 9龍… 협력 또는 경쟁

이도운 기자
입력 2015-10-13 18:06
수정 2015-10-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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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누리당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는 김무성 대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당내 1위를 차지해 오고 있다. 청와대와의 갈등, 친박근혜계의 노골적인 견제, 예기치 못한 사위 사건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선 길목에서 김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대표에 대해 두 가지 얘기를 한다. 첫째, 전략이 뭐냐는 거다. 박 대통령과 협력할 것인지, 경쟁할 것인지를 분명히 하라는 뜻이다. 둘째, 주변에 주목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참모가 약하다는 말인데, 속뜻은 주변 사람이 왜 전부 다 친이명박계 인사들이냐는 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는 노태우 대통령의 인척인 금진호씨 등을 통해 대통령에게 좋은 말이 들어가도록 무진 애를 썼다”면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협력보다 경쟁으로 가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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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편집국 부국장
이도운 편집국 부국장
박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반복해 보이고 있다. 친박들도 김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긴 하지만, 대놓고 반 총장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 대중과 청와대, 여당 주류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반 총장이 실제로 국내 정치에 뛰어들 경우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반 총장이 여당 후보 경선에 나설 수도 있지만,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다만, 그런 그림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추고 세력을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4월 관악을 보궐 선거에서 오신환 후보 선거운동에 나설 때만 해도 정치권에 다시 안착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오 전 시장은 청와대와의 관계를 확실한 ‘협력’으로 설정했다. 기회만 되면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고, 그런 말들에 대해 청와대도 “듣기 싫지는 않다”고 반응하고 있다. 만일 김 대표와 반 총장의 출마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면 오 전 시장은 여권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경북(TK)이라는 지역 기반을 노리고 수성갑 선거구로 내려갔을 때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의 오랜 참모들이 떠나는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대구에서 김 전 지사는 특유의 바닦을 훑는 근성을 보이며, 보수의 본거지에서 뿌리를 내려 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거물 김부겸 후보를 물리친다면 김 전 지사는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김 대표와 반 총장, 오 전 시장, 김 전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는 여권의 대표 주자들이지만, 2017년 대선을 향한 여당의 인물군은 더 넓고 두텁다. 우선 올 연말 당으로 복귀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주시해야 한다. 그는 집권세력 친박의 구심점이다. 참모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최 부총리가 정치 리더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는 남겨진 숙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계속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그는 국회 대표 연설을 통해 ‘따뜻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특히 그는 여당 내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든 유일한 인물이다. 강단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필마단기’다. 원고도 직접 쓰고, 스케줄도 직접 조정한다. 팀플레이어,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의 당선 여부가 그의 정치적 미래를 가를 것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정치 입문에 손사래를 치지만, 박 대통령의 마음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 낸 여권 내 이른바 ‘체제수호’ 세력을 대표하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승민 정국’에서 여권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며, 청와대와의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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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권의 아홉 번째 인물은 물음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인데, 아직 부각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는 2017년의 ‘시대정신’에 따라 민심이나 박심(박 대통령의 마음)을 타고 혜성과 같이 무대에 등장할 수 있다.
2015-10-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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