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100세, 노년을 꿈꾸게 하라/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100세, 노년을 꿈꾸게 하라/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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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60세에 난 은퇴를 했다. 여유시간이라 생각하며 그냥 편하게 있으련다. 70세. 난 아직 죽지 않았다. 퇴직 후 10년이란 세월을 그냥 보냈다. 후회된다. 71세. 아직 난 정신이 맑고 또렷하다. 무엇이든 배워야겠다.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80세 생일에도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이 같은 내용의 71세 할아버지 일기가 인터넷에 한동안 회자됐다.

예전엔 경제적 문제만 해결되면 ‘은퇴’가 행복한 노후설계로 여겨졌다. 요즘은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휴(休)테크, 행복테크의 문제에서도 ‘은퇴 불가’가 대세다. 퇴직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tirement의 의미도 들여다보면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 결코 인생의 바퀴를 빼는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이 5월부터 연재 중인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는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고령화사회가 인류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식의 암울한 전망이 만연한 것도 언론이 조장한 바가 크다. 고령화사회의 어두운 점만 극대화해 경고하며 ‘노년=행복 끝, 걱정 시작’임을 강조한 점도 적지 않다. ‘행복한’은 ‘노년의 밝은 점’ ‘성공적인 노년을 꾸리는 인물’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긍정적 기대감이 컸다.

1990년 국제 빈곤아동구제 국제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영양실조 퇴치 캠페인을 할 때 먼저 한 일은 해당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고, 가르치려 한 현장에서의 밝은 점과 성공사례를 발굴, 확산하는 것이었다.

‘행복한’에서 다룬 기사 가운데 우울증을 앓다가 음악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은 지연영(79)씨, 풍물시장 IT 전도사로 옥션장터에서 맹활약 중인 신범순(70)씨 등의 이야기는 ‘노년불패’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또 KT 퇴직 후 숲 생태해설가로 활동 중인 정종백(60)씨가 현재 직업이 좋은 이유로 “첫째, 보수가 낮아 청년층과 일자리 경쟁을 안 해도 되고 둘째, 등산 취미를 살릴 수 있어 좋고 셋째, 자연을 배워서 좋고 넷째, 유치원생들에게 스타가 돼서 좋다”라고 털어놓은 소회에서 노년의 관조와 여유를 느끼게 했다.

아쉬운 점은 노년층이란 범위가 포괄적이고 세분화돼 있지 않아 한 회에서도 혼용되거나, 회마다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가령, 서울시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는 60세 이상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은 만 66세 이상, 한국문화원 연합회의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년층’이 함께 쓰여 혼란스러웠다. 50대, 60대, 70대 이상은 각각 문제 양상, 해결 방법도 달라지므로 구별해 다루면 한결 유용할 것이다. 독자들은 ‘라이프 스토리’를 훑기보다 구체적 노하우를 알고 싶어한다. 때문에 회마다 구체적 조언이 별도로 다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컨대, 직장에서 정년을 맞지 못하고 퇴직한 정종백씨 기사의 경우, 그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는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등이 궁금했다. 또 도심형 시니어타운으로 보도된 모처는 입주 보증금만도 9억원에 이르는 곳으로, 노년은 고사하고 장년층에게도 언감생심이다. 현재는 일반인 대상의 레지던스형 호텔로 겸용해 쓰이는 곳인데 굳이 입주율 97%로 대세화한 것은 어색했다. 마지막으로 ‘노인요가’를 노년강사가 강의하듯, 이 같은 기획을 퇴직한 시니어 기자가 취재하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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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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