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장이지
정류장 빼면 모두 타향뿐인
미혹(迷惑)의 노상에서
술로도 못 푸는 숙제를 하다가
오늘도 넘어져 객사(客死)의 꿈에 젖는다.
우주에는 갈 수 없는 밤의 구름들이
초상집 천막처럼 드리우고
어디선가 술병은 또 쓰러져 울 것이다.
산다면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 평생도 많겠지만.
2013-11-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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