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엎을 걸 엎어라/송한수 메트로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엎을 걸 엎어라/송한수 메트로부 부장급

입력 2013-07-05 00:00
수정 201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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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메트로부 부장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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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웬 아스팔트….”

벗이 한숨을 훅 내뱉었다. 일요일 북한산에 올랐다. 한참 내려오던 참이다. 참으로 빼어난 산이다. 숱한 이들이 이야기한다. 오르고 또 올라도 새롭단다. 그러나 풍경을 깨는 게 있다. 지금 마주친 그런 길이다. 벗은 혀를 끌끌 찼다. 화난 얼굴로 볼을 실룩거렸다. 북한산 예찬론을 펴는 친구다. 처음 지나는 곳도 아닐 터인데. 자꾸만 길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또 중얼댔다. “젠장, 누가 저런 일을….”

엊그제 남산에 올랐다. 국립극장 바로 위로 갔다. 어느 선배의 말이 겹쳤다. 활터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석호정(石虎亭) 얘기다. 가뜩이나 없애거나 옮기라는 요구가 많았다. 네댓 해 전 불거졌다.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하면서다. 석호정이 경관을 해친다는 것이다. 그곳엔 6명이 145m 앞 과녁을 겨누고 있었다. 국궁 애호가와 마주쳤다. 그는 “석호정을 그냥 두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금세 표정을 바꿨다. “자세한 것은 (땅 주인인) 서울시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석호정을 지켜야 하나. 문제는 석호정이 남산에 적절치 않은 곳이냐다.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서울 정도(定都) 600년 사업이 벌어졌다. ‘남산 제 모습 찾기’가 뜨거웠다. 석호정은 꿋꿋이 살아남았다. 보존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런데 다시 도마에 오른 셈이다.

석호정엔 이런 역사가 얽혔다. 조선 인조 때 세워졌다. 1630년이니 383년이 지났다. 이름에 깊은 뜻이 숨었다. 중국 한나라에서 따왔다. 바탕은 이광(李廣) 설화다. 활을 잘 쏜 장군이다. 어느 날 밤 길을 걷고 있었다. 호랑이와 마주쳤다. 금세 겨냥해 시위를 잡아당겼다. 화살은 깊숙하게 박혔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 바위였다. 이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온 힘을 다하면 못 이룰 게 없다. 사자성어를 하나 낳았다. 사석위호(射石爲虎)다. 이를 두 글자로 줄이고 정자를 뜻하는 정(亭)을 뒤에 붙였다. 석호정은 그렇게 태어났다.

차라리 아스팔트를 걷어내자. 너무 과격한 주장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산을 철갑처럼 칭칭 감았다. 남북측 순환로 통틀어 7.5㎞다. 너비 8m에 이른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몇몇 건물에 눈길이 간다. 군사정권 때 지은 것이다. 당시 안전기획부 터다. 모두 성냥갑 모양을 했다. 때때로 외벽에 색깔을 입혔다. 그래도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뚱맞기는 마찬가지다.

과연 남산을 그르치는 게 무엇인가. 이쯤이면 또렷하다. 더욱이 석호정은 1940년대 철폐 대상이었다.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석호정 철거는 일제를 따르려는 것인가. 그러면서 30년 전 정부의 결정과는 거꾸로 달린 꼴이다. 반면 석호정 철거론도 교훈을 준다. 공직자들의 정책결정 과정이 지닌 무게를 새삼스럽게 일깨운다. 국궁을 아끼는 이들에게 생채기를 안겼을 터이다.

문화유산은 무너지면 일으키기 참 어렵다. 서울시는 괜한 것을 사냥할 뻔했다. 마냥 밀어붙이지 않은 게 다행이다. 옛 말씀에 ‘경당문노 직당문비’(耕當問奴 織當問婢)라고 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마땅히 머슴 의견을 들어야 하고, 베를 짜는 일을 하려면 계집종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뜻이다. 몸 낮추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는 충고를 담았다.

onekor@seoul.co.kr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노성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상도전통시장 내 빈 점포 두 곳을 연결해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존·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시장 내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의원은 지난 29일 동작구청 박은옥 상권활성화과장과 회동을 갖고,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구축 등 상도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제안은 노 의원이 평소 구상해 온 시장 부흥 전략의 연장선으로, 마침내 시장 내 공실 두 곳이 확보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가 본격화됐다. 핵심 전략은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결합한 방문 콘텐츠 창출이다. 연결된 두 점포 공간을 포토존 및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발길을 이끌고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도전통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전통시장 육성사업’ 문화관광형 분야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장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수 있도록 사업 연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노 의원은 포토존 방문이 시장 내 이동과 먹거리·상품 구매로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2013-07-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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