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전과 한·미동맹 60주년의 의미/길병옥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기고] 정전과 한·미동맹 60주년의 의미/길병옥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입력 2013-06-25 00:00
수정 2013-06-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길병옥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길병옥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올해는 6·25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오늘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63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군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 미국 등 16개국이 유엔의 깃발 아래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전 세계 93개의 독립국가 중 63개국이 대한민국을 도왔다.

3년 1개월이 넘는 1129일 동안의 전쟁으로 13만여명의 국군 전사자, 4만여명의 유엔군 전사자, 국군과 유엔군을 포함하여 60만여명의 부상자와 포로·실종자 등이 발생했다. 게다가 300만여명의 인명 피해와 1000만여명의 이산가족, 수많은 상이군인, 전쟁미망인, 전쟁고아 발생 등의 피해가 있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군이 제외된 유엔 측과 북한 측 대표가 정전협정문서에 서명함으로써 동족상잔의 비극은 일단락됐고 남과 북은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을 경계로 분단의 상태를 오늘날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한국은 1953년 10월 1일 휴전 성립에 동의한다는 조건으로 경제 원조를 약속받고 미국과 한·미군사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전후 60년이 지났지만 남북 분단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전 이후에도 북한은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자행한 정전협정 위반사례는 43만건 이상이다. 직접적인 침투 및 국지도발만 약 3000건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6·25전쟁의 상처와 참혹상들이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잊혀 가고 있고 우리의 대북 안보의식이 불감증에까지 이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을 때만 지켜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한·미동맹 6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지대하다. 그동안 한·미동맹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유지에 핵심 축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지난 60년간 한·미동맹의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경제 성장과 민주화가 가능했다. 한반도 평화유지, 경제적 번영, 민주주의의 성숙에는 6·25전쟁 이후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과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쳐서 지켜낸 호국영웅들을 잊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고 그런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공산화를 막아낸 호국영웅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호국 의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타국민들을 구해낸 유엔 참전용사, 언어는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 생소한 이 땅에서 목숨을 바쳤던 젊은 병사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때마침 육군이 6·25전쟁의 위기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한 참전용사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국군 전쟁영웅뿐 아니라 미군 참전영웅에 대한 표창까지 추가 제정하여 전승기념행사 식장에서 수여키로 한 것은 의미가 있다.

2013-06-25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