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1968년 2월 1일,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수원 구간부터 착공됐다. 공사비를 줄이고자 육군 공병대도 투입됐고 불도저가 부족해 삽으로 흙을 퍼내야 했다. 금강휴게소 남쪽 당재터널은 최악의 공사구간으로 그곳에서만 77명의 근로자가 희생됐다. 마침내 1970년 7월 7일 예정된 준공일에 맞추어 428㎞ 길이의 고속도로가 완성됐다. 사진은 공사가 착공된 지 두 달쯤 뒤인 1968년 4월 15일 어느 공사 현장 모습이다. 논바닥을 가로질러 불도저가 땅을 고르고 있고 야트막한 야산은 중간 허리가 잘려 나간 듯 뚫려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5-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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