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사라져 간 판잣집/손성진 국장

[DB를 열다] 사라져 간 판잣집/손성진 국장

입력 2013-01-02 00:00
수정 201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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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의 봄날, 서울의 어느 동네에서 판잣집을 철거하는 현장이다. 철거반원들이 금방 다녀갔는지 한쪽에서는 판자를 나르고 있고 솥단지와 항아리, 소쿠리 같은 살림 도구들이 땅바닥에 뒹굴다시피 하고 있다. 판잣집은 흔히 ‘하코방’으로도 불렸다. 하코는 궤짝 또는 상자라는 뜻의 일본어다. 판잣집은 6·25전쟁 후 집을 잃은 사람들과 피란민들의 보금자리였다. 남인수의 대중가요 ‘이별의 부산정거장’에는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라는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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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민들의 상경으로 서울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판잣집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판잣집으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서울의 용산 해방촌, 금호동 등지에 판잣집이 많았고 청계천 하류 쪽으로도 판자촌이 길게 띠를 이루고 형성되어 있었다. 판자촌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대형 화재가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통령까지 나서 판잣집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1960년대에 판잣집 정비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사람은 김현옥(1926~1997) 당시 서울시장이었다. 그는 판잣집을 철거해 철거민들을 시외로 이주시키거나 서민아파트를 단기간에 많이 지어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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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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