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락시장의 100년 대계/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기고] 가락시장의 100년 대계/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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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서울 가락시장은 1985년 용산시장(현 용산 전자랜드)에서 현 위치로 이전돼 27년간 농수산물 유통을 선도하고 있다. 도매시장으로서 연간 230만여t의 많은 물량을 처리할 뿐 아니라 전국 농수산물 도매가격을 결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 당시 적정물량보다 1.7배가 넘는 농수산물이 반입되다 보니 경매장과 점포시설, 주차, 배송, 창고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유통의 효율성이 떨어져 물류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 혹서기와 겨울철 혹한기에는 낙후된 시설로 농수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설 현대화 사업에 들어갔다.

가락시장의 시설 현대화는 3단계로 나누어 지난 2009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재건축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농수산물 유통발전의 100년 대계를 내다보고 추진하는 대역사(役事)이다. 서울시는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설계 및 건설과 유통인 이전 재배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판매, 업무동의 터파기 및 지하~1층 건축골조공사를 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가락시장의 실질적인 유통 주체인 유통인과 출하자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상호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적정선에서 임대료, 사용료 등도 산출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야만 현대화 이후에도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력이 유지돼 가락시장이 농수산물 유통을 이끌 수 있다.

중도매인 등 유통인의 역할도 만만찮다. 점포 위치 이전에 따른 상권 변화, 거래제도 변경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농수산물 유통 발전을 선도해 수도권 시민에게 안정적으로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현행 경매제는 출하자가 도매시장법인에 판매위탁을 하고 중도매인이 낙찰받아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락시장의 가격은 전국 도매시장의 표준가격을 매기는 장점을 지녔다. 반면 산지와 도매시장, 구매자 간에 효율적인 공급체계를 관리할 수 없는 단점을 가졌다. 때문에 가락시장은 정가 수의 매매를 확대하거나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는 등 보완이 검토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에 대한 조례 개정이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가락시장도 현대화 후에는 점진적으로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도매시장법인도 농수산물 유통이 다원화된 경쟁체계로 바뀌는 만큼 앞으로 시장도매인제 시행 때 참여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가락시장은 서울 시민의 안정적인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중앙도매시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비롯해 물류·배송·저장시설 등을 확충해 출하자와 구매자에게 편리성도 제공해야 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뿐만 아니라 유통인이 함께 힘써야 할 부분이다. 나아가 시설 현대화에 맞춰 산지 조직화와 규격화된 출하를 통해 물류 선진화를 이루고 출하자와 유통인,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거래제도를 도입하는 등 구조개선 확충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락시장이 미래 농수산물 유통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합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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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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