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유경호텔/노주석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경호텔/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평양 보통강변의 유경호텔은 1987년 프랑스 자본을 끌어들여 4억 달러의 건설비용과 1만여명의 인력을 동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목표로 했지만 1992년 완공률 60%인 상태에서 비용을 대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이 호텔은 2008년 이집트 통신재벌 오라스콤의 재투자로 공사가 재개될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 평양 도심의 흉물이었다.

미국 CNN 계열 여행정보 사이트인 CNNgo는 올 초 ‘세계의 추한 건물 10선’을 발표했는데, 불명예스럽게도 유경호텔이 1위에 올랐다. 두바이의 아틀란티스호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의회, 체코 프라하의 코프 텔레비전 타워, 미국 시애틀의 음악체험프로젝트 빌딩 등이 2~5위에 올랐다. 베트남의 호찌민 묘소, 영국 리버풀의 메트로폴리탄 성당, 미국 포틀랜드의 포틀랜드 빌딩, 중국 선양의 팡유엔 빌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페트로브라스 빌딩이 6~10위에 랭크됐다.

이 매체는 피라미드나 우주선을 닮은 유경호텔이 북한 정권의 오만함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혹평했다. 외형적인 추함뿐 아니라 건축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 등도 가점 요소였다. 주민들이 굶어 죽는 것은 도외시한 채 한국과의 체제경쟁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한국의 63빌딩에 자극받아 유경호텔 신축을 지시했다. 이전에도 신라호텔을 본떠 고려호텔을, 잠실경기장을 보고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을 건축하도록 지시했다. 북한사회에서 ‘류경호텔’은 대외 호칭이다. 북한주민들은 당 중앙 직속 열성당원인 105호 돌격대가 시공을 맡았다고 해서 ‘백공오호텔’이라고 부른다. 105층이라는 층수도 그래서 정해졌다. 공사 도중 돌격대원 5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내년 7월쯤 문을 열 예정인 유경호텔의 운영을 맡은 독일 캠핀스키 호텔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이 그제 “한국정보기관 요원이 찾아와 ‘유경호텔 건설비용으로 5억 달러를 대겠다. 하지만 당신이 투자한 것으로 해달라’는 제안을 (노무현 정권 때인 2005년쯤) 받았다.”고 폭로했다. 호텔을 완공시켜 북한의 개방을 촉진시키려 한 대북 공작도 어설프지만 착공 26년 만에 외자를 빌려 호텔을 완공하게 됐다고 폼 잡는 북한정권도 딱하다. ‘춘향전’에 나오는 암행어사 이몽룡의 준엄한 시 한 수를 김정은 정권에 들려주고 싶다. ‘금준미주 천인혈’(樽美酒 千人血·금동이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신복자 서울시의회 예산정책위원장, 제7기 예산정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개최... 세대형평성·재정구조·인구위기 대응 논의

서울시의회 신복자 예산정책위원장(동대문4,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제7기 예산정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세대 간 형평성, 지방재정 구조, 인구위기 대응을 주제로 한 연구과제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과제 발표는 서울시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현출 위원(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한국형 세대 간 형평성 지수(K-IFI)의 개발과 정책적 함의’를 통해 세대 간 형평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 해당 지수는 경제적 형평성, 복지·재정, 주거·자산, 지속가능성, 사회적 연대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한 복합지표로 구성하며, 정책이 세대 간 자원 배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지방재정의 경직성 문제와 가용재원 확보 방안도 주요하게 논의됐다. 황해동 위원(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재정이 겉으로는 건전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의무지출 증가로 인해 자율적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방재정영향평가 실효성 강화 ▲국고보조율 차등 적용 ▲보조금에 대한 지자체 자율성 강화 등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thumbnail - 신복자 서울시의회 예산정책위원장, 제7기 예산정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개최... 세대형평성·재정구조·인구위기 대응 논의

2012-11-0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