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시달리면서 지구온난화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전력 사용 증가로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우려가 나오자 일부 철강업체가 공급 물량을 줄이는 등 경제·산업적인 여파도 만만찮은 것 같다. 북한도 최근 태풍과 홍수로 인해 전국적으로 80여명이 숨지고 6만 2000명이 집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유엔이 북한에 홍수 피해 조사를 위한 대표단을 파견했고, 미국 국무부도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하루하루의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더울 때는 더 덥고, 추울 때는 더 춥고, 비가 내리면 폭우가 되고, 그치면 가뭄이 오는 등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그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도 상승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가 더 포괄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을 넘어 경제·산업은 물론 지역 및 국제 안보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미국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CNA는 2008년 “기후변화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외교협회(CFR)도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 해수면 상승이나 홍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면 주변국의 국경선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인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내전이 심화되며, 테러리스트가 양산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공식적으로는 인도적인 행동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보적 고려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에 자리잡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의 위기가 한반도에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이 중국과 남한과의 국경으로 대량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홍수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반응이 없다. 남북관계가 사실상 중단돼 있지만 인도적인 이유든, 안보적인 이유든 기후변화로 인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지구온난화는 하루하루의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더울 때는 더 덥고, 추울 때는 더 춥고, 비가 내리면 폭우가 되고, 그치면 가뭄이 오는 등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그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도 상승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가 더 포괄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을 넘어 경제·산업은 물론 지역 및 국제 안보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미국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CNA는 2008년 “기후변화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외교협회(CFR)도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 해수면 상승이나 홍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면 주변국의 국경선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인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내전이 심화되며, 테러리스트가 양산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공식적으로는 인도적인 행동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보적 고려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에 자리잡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의 위기가 한반도에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이 중국과 남한과의 국경으로 대량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홍수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반응이 없다. 남북관계가 사실상 중단돼 있지만 인도적인 이유든, 안보적인 이유든 기후변화로 인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8-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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