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경쟁력/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기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경쟁력/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입력 2012-03-07 00:00
수정 2012-03-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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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이 되고 보니 강북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대부분 애정을 갖고 하는 말이지만 여기엔 강북구가 가진 게 뭐가 있느냐는 식의 비아냥이 들어가 있는 일도 있다.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자원들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그리고 미래에는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테니 지금 빨리 이사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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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강북구는 서울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비롯해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자생하는 솔밭공원, 오동근린공원, 우이령길 등 빼어난 자연 절경을 자랑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북한산 둘레길 중 강북구에 있는 소나무 숲길이 서울에서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고 열대야가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 문화자원도 무궁무진하다.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엔 이준 열사를 비롯해 의암 손병희, 몽양 여운형, 이시영 부통령, 신익희, 김창숙 선생 등 16기의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4·19 민주묘지까지 있어 가히 살아있는 근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아무리 뛰어난 조건을 갖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단순히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재미도 없고 쉽게 질린다. 그냥 지나가는 관광지로는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존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에 체험과 교육을 가미한 스토리텔링 관광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이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는 우이동~국립 4·19 민주묘지~순국선열애국지사묘역~북한산도시자연공원을 축으로 한 28만㎡에 근현대 역사박물관, 예술인촌, 자연학습장, 생태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벨트가 조성되면 근현대 역사박물관에 가서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유물과 활동모습, 시대상황 등을 본 후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위치한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면 생생한 역사 교육이 될 수 있다. 가마터 유적을 보고 예술인촌에서 문화·예술인들에게 전통 문화를 배우며 도자기 굽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아울러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한 다양한 테마의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자연학습장, 생태체험장, 농촌체험장, 에너지 체험공원 등 체험 공간과 가족 야영장, 공원 등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도 넉넉하게 갖출 계획이다. 2014년 완공예정인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이 개통되면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지난해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행히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근현대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비가 올해 서울시 예산에 편성되어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예산 문제도 있고 국립공원 지역이라 서울시는 물론 정부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강북구가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주목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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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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