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의 벽 넘은 ‘카페인 홍수’/김동근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기고] 안전의 벽 넘은 ‘카페인 홍수’/김동근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입력 2011-11-16 00:00
수정 2011-11-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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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보건복지부 조치에 따라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식품첨가물로 변신한 무수 카페인을 모든 음료수에 첨가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에 시판할 수 없었던 고함량 카페인 음료의 종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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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김동근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대표적인 예로 ‘레드불’(RED Bull)이라는 음료가 있다. 이 레드불에는 박카스의 5배에 이르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정부 설명은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레드불’에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카페인 함량은 최대 150㎎이며, 카페인 초과량은 주원료인 과라나에서 추출하는 것인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한 제한 없는 시중 유통이야말로 국민,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카페인에 대거 노출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간과하기 쉬운 것은 무수 카페인을 고함량 카페인 음료뿐 아니라 일반 음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호 음료 특성상 주로 맛이나 느낌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소량이라도 자주 접하게 되면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자신도 모르게 카페인 중독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무의식적으로 복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우려는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물론 외국에서도 고함량 카페인 음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아멜리아 아리아 교수는 ‘레드불’과 같은 고카페인 음료가 알코올 남용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고함량 카페인 음료의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 의회에서는 미성년자에게 고함량 카페인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지난 5월 아동과 청소년의 신경 및 심장혈관 시스템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모든 어린이에 대해 카페인 섭취를 막아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카페인 문제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호주 소비자협회의 다음 경고를 꼼꼼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호주 소비자협회도 에너지 음료를 소비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수면장애·야뇨증 및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에너지 음료를 하루에 두 캔 이상 소비하는 어린이들은 신경질적이고 정서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 의약품국은 같은 이유로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에너지 음료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며, ‘청소년들이 소비하는 양이나, 이러한 것이 정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이러한 외국의 권고와 규제 조치에 대해서 우리도 심각한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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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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