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탈북자들을 경찰서 신변보호 담당관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날, 그들에게서 낯선 남한사회에 대한 설렘을 읽을 수 있다. 수시로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듣는 북한말에 애착을 갖게 되는데 마치 산처녀를 만난 듯 신선한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분단의 세월 동안 남한말과 크게 달라진 북한말에서 민족의 아픔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진다. 아바이(아버지), 오마니(어머니), 하내비(할아버지), 거리나무(가로수), 닭알과자(계란과자), 곽밥(도시락), 해방처녀(미혼모), 다리매(각선미), 오목샘(보조개), 볼웃음(미소) 등 탈북자들이 쓰는 북한말들이 얼마나 친근하게 들리는지, 무슨 말이냐고 되묻는 게 즐겁다.
비무장지대가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온갖 동·식물이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듯, 북한말은 외래어에 물들어 버린 남한말과 비교해 볼 때 보존해야 할 순수한 우리말의 보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 노원경찰서 보안과 경위 곽철용
비무장지대가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온갖 동·식물이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듯, 북한말은 외래어에 물들어 버린 남한말과 비교해 볼 때 보존해야 할 순수한 우리말의 보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 노원경찰서 보안과 경위 곽철용
2011-05-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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