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무바라크 이후의 이집트/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무바라크 이후의 이집트/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입력 2011-02-28 00:00
수정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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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터지기 전까지 아랍은 민주주의의 사각지대였다. 장기독재체제나 전횡적 왕정 치하에서 민중들은 신음했다. 그러나 불붙기 시작한 시민 혁명은 들판의 불처럼 빠르게 주변 국가들로 번져 나가고 있다. 문화와 종교적 여건이 유사하고 지리적으로도 근접해 있다는 사실에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구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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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그중에서도 특히 이집트의 향방이 여러 측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구 8000만명에 가까운 거대 국가, 수에즈 운하를 소유한 지정학적 민감성, 아랍 세계와 이스라엘 사이의 중재자 역할 등 무바라크 이후 이집트의 향방에 따라 이집트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태풍의 눈이기 때문이다.

이제 타흐리르 광장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갔고, 광장은 다시 평온을 찾은 듯 보인다. 30년 넘게 독재정권에 억압받아 왔던 민중의 민주화 열망은 평화적 시위로 표출되었고, 이집트 역사상 유일한 민중혁명을 일궈 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독재자 무바라크는 하야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장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자연은 텅 빈 것을 혐오한다 하던가. 권력도 마찬가지다. 무바라크가 비워 놓은 절대 권력은 고스란히 군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군부는 민간으로의 평화적 권력이양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군부의 속내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른 역사적 상황에서 너무도 자주 경험했던 기억을 지니고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군부가 권력의 평화적 민간 이양을 용이하게 하는 역사 발전의 배를 탈 것인지, 이참에 어렵게 이룩한 시민혁명의 열매를 모두 차지하는 역사 후퇴의 배를 탈 것인지.

현 이집트 군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나이 든 장군들은 주로 옛 소련에서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합참의장인 사미 아난은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며, 미국은 무바라크 이후 이집트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무바라크 체제의 버팀목이었던 군부가 친미든 아니든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태도를 취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집트 시민혁명이 스스로 잉태한 자식을 삼켜 버릴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집트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문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이슬람 형제단이다. 1928년 이집트에서 창설된 범(汎) 이슬람주의 단체로 이슬람의 부흥과 서구의 영향에 저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원칙상 불법 단체이지만, 정권에 의해 묵인되어 왔다. 의회가 해산되기 전 이집트 국민회의 총 454석 중 88석을 차지했던 최대 야당이었다. 공식적으로는 불법 단체이기 때문에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몇해 전부터는 정권쟁취를 목적으로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민혁명 기간 동안 정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했지만, 군부가 했던 민간으로의 평화적 권력 이양 약속이 미덥지 못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향후 이집트의 권력 향방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친미적 군부, 이슬람 형제단 그리고 시민단체. 튀니지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중산층도 조금 두껍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민단체의 기반은 아직 약하다고 볼 때, 결국 친미 성향의 군부와 이슬람 형제단 간의 권력 투쟁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이스라엘과 유럽의 입장에서 보면 이슬람 형제단의 정권장악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상당한 대중적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이슬람 형제단이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양자 간의 권력 투쟁이 시작되면, 이집트는 다시 혼미정국으로 빠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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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드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이집트에 진정한 민주의 봄이 오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애물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민중은 고통당하고 피 흘려야 한다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얄밉다.
2011-02-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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