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중앙과 지방이 공존하는 삶/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중앙과 지방이 공존하는 삶/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입력 2011-01-04 00:00
수정 2011-01-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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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의 발달로 중앙과 지방이 하나로 묶어지고, 토목 기술의 발달로 전국이 거미줄과 같은 도로망으로 연결되고 있다. 게다가 고속철도의 건설로 중앙과 지방 간의 지리적 장벽이 무너지며 하루생활권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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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교통이 편리해지자 서울특별시로 대표되는 중앙을 기점으로 해서 살펴보면 ‘교통 벽지’도 생기고 있다. 교통 벽지와 통과지점에 대해 경제적·문화적 관점에서는 반드시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에 따라서는 중앙의 구심력에 의해 점점 중앙으로 빨려들거나, 원심력에 의해 점점 중앙으로부터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앙과 지방이 별개의 지역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때 바람직한 사회적 틀이 유지되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보면 서울을 핵으로 하는 수도권 중심정책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방에서 더 분명하게 실감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농촌으로 대표되는 지방은 더 사회경제력이 약화되고, 공동화는 여전히 진행된다.

이는 국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과 지방의 조화가 깨진다는 것은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닌 양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도회지 생활은 건강한 지방, 농촌이 건재할 때 가능하다.

떠나는 지방, 떠나는 농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정책과 정치의 몫이다. 중앙과 지방의 균형 잡힌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사적(志士的) 정치인이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 중앙의 협조와 관심을 끌어내려면 지방의 차별화된 자구 노력도 절실하다.

정치적·법률적 의미의 국경은 있으나 사회·경제적 의미의 국경은 무너져 버렸다. 미국 뉴욕 월가의 주식시세는 곧바로 우리나라 주식시세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런 지구촌 시대일수록 우리의 자연을 잘 보존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문화나 전통을 더욱 잘 지키고, 가꿀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자연,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전남 순천만과 낙안읍성은 지방과 지역이 물려받은 값진 유산이다. 특히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이름 높다. 순천만에는 겨울 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와 갈대밭 사이에 둥지를 튼다. 순천만은 5월에는 아름다운 녹색으로 물든 갈대밭이 있어 아름답고, 8월 말에는 붉게 물든 칠면초가 있어서 빼어나다.

순천시의 컨셉트인 생태도시답게 순천만을 잘 보존하려면 순천만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지역과 자연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도 끝없는 그물망과 같다. 어느 누구든, 어느 것이든 순환의 관계망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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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계 법칙 속에서 이른바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관리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2011-01-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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