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청계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계천/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0-10-01 00:00
수정 2010-10-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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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리따운 처자는 누군가?” “역관 장현의 조카딸 옥정이라 하옵니다.” 숙종이 빼어난 미모에 영악함까지 지닌 장희빈을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청계천이라고 한다. 숙종이 청계천의 수표교를 지나다 옥정을 만나고, 그를 궁궐로 불러 들이면서 사랑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렇듯 청계천에는 우리 역사의 숨결이 담겨 있다. 조선 600년 역사를 지켜본 청계천은 당시 개천(開川)으로 불렸다. 비가 오면 물이 넘쳐 태종이 둑을 쌓는 등 손을 봤기에 ‘하천을 수리해 열었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영조는 청계천을 얼마나 아꼈던지 산의 흙이 흘러 개천이 엉망이 되자 과거시험에 청계천의 준설방법을 묻는 문제를 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일제시대 청계천으로 이름이 바뀌고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청계천은 오물과 판잣집이 뒤범벅된 가난의 터전이었다. 어두운 서울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1958년 복개공사가 이뤄지면서 죽은 하천이 됐다. 그 위로 근대화의 상징인 청계고가가 세워지고 서울은 비약적인 발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후 2005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복원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청계천은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도심 빌딩 숲속 그곳에 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소풍 나온 노란 병아리 같은 유치원생들의 웃음소리와 데이트 하는 연인들의 여유로움, 더위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 치는 노부부의 변치 않는 사랑, 운동삼아 부지런히 걷는 직장인들의 힘찬 발걸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청계천이다. 시간만 잘 맞추면 영화도 보고 작은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외국인들도 한번은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됐다.

도올 김용옥은 ‘청계천 이야기’에서 “청계천은 단순한 도시미화 사업이 아니고 21세기 도시 혁명의 패러다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으면 물을 좋아하는 취향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에 분수가 만들어지고, 미니 호수가 조성된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짓는 새 아파트단지에는 작은 실개천이 흐르게 디자인하는 게 유행이란다. 서울 시내 곳곳의 작은 지천도 청계천을 벤치마킹하려고 한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청계천이 자연친화적인 생태계를 형성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질관리 등에 터무니없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꼬집기도 한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늘은 청계천이 복원된지 5년째다. 청계천이 진짜 생태하천이 되려면 정작 필요한 것은 흠집내기가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수상

이숙자 운영위원장(국민의힘, 서초2)은 유권자 권익 보호와 책임 있는 의정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0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수상했다. 유권자시민행동은 매년 유권자의 날(5월 10일)을 기념해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및 사회공헌대상’을 선정·시상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6·3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시상식을 10일에 개최했다. 이번 수상은 유권자시민행동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관한 심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현장 중심의 소통을 바탕으로 생활경제·안전·복지 등 시민 체감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 위원장은 지역 현장 방문 및 주민 간담회를 통한 상시 소통, 방배카페골목 ‘방가방카’ 상권 활성화 축제 현장 참석, 소상공인 애로사항 청취 및 상권 환경 개선 필요성 제시 등을 통해 생활밀착형 정책 추진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아울러 예산 심사 및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재정 건전성 점검, 중소기업육성기금 존속기한 연장 조례안 심의, 고령 근로자 안전·건강 보호 관련 5분 자유발언, 지하도상가 임대료 부담 개선 요구 등을 통해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수행해 왔다.
thumbnail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수상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10-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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