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형망 어선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형망 어선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입력 2010-04-27 00:00
수정 2010-04-27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잘 사용하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게 세상사의 이치일까. 얼마 전 배우 현석씨가 친구인 포항시의회 의장과 복어 요리를 먹다가 한때 중태에 빠졌던 소식을 접하고 갖게 된 상념이다.

서·남해안 어민들이 쓰는 어구인 형망(刑網)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형망은 주로 바다 밑 펄이나 강바닥의 모래에 서식하는 피조개와 꼬막·바지락·재첩 등을 잡는 데 쓰인다.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그물로 만든 자루 입구 직사각형의 틀에 여러 개의 갈퀴를 달아 배로 끌어 조개류를 채취하는 것이다. 영어로 ‘Dredge(본래 준설한다는 뜻)’로 옮겨지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조개잡이에는 유용하지만 역기능도 많다. 바다나 강바닥을 마구 훑기 때문에 남획의 우려가 제기된다는 얘기다.

몇 년 전 경남 하동군이 섬진강의 명물 재첩 살리기 운동을 벌인 일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부 어민들이 불법 형망 어선으로 어린 재첩까지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다. 재첩 생산량이 급감하자 섬진강 인근 지자체들이 비상 대책에 나섰던 것이다. 물론 법규로 조개류 채취시 크기가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바다 밑을 박박 긁는 형망의 특성상 통제가 어렵다고 한다. 산란기 등을 피해 형망 어선 금어기(6∼7월)가 정해져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형망의 역기능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바다 쓰레기 청소에 활용되는 등 순기능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덕적도 바다 밑바닥에서 형망을 이용해 ㏊당 4568㎏의 쓰레기를 건져 올린 적도 있다.

군 당국이 천안함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형망 어선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천안함의 잔해는 물론 북한 소행설의 증거물이 될 공격무기 파편 수거를 위해 해군의 심해 잠수정이나 해양조사선 이외에 쌍끌이 어선과 형망 어선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40㎝ 길이의 갈고리 50개가 5㎝ 간격으로 달린 형망틀이 바다 밑에 박힌 작은 파편 조각을 긁어 올리는 데는 적격일 법도 하다.

영국의 역사가 H 버터필드가 갈파했던가. “역사적 사건에는 역사의 진로를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리는 성질이 있다.”고.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겨냥한 두 발의 총성이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미 저인망 쌍끌이 어선이 어군 탐지기로 가라앉은 천안함 함미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디 이번엔 형망 어선이 천안함 침몰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찾아 현대사에 긍정적 기여를 하길 빌 뿐이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0-04-2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