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 게임시장 주도권 놓친 IT강국

[사설] 온라인 게임시장 주도권 놓친 IT강국

입력 2007-04-05 00:00
수정 200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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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한국의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는 기술력과 독창성으로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매년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국산 온라인 게임이 최근 2년 사이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고 한다. 거대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외국산 온라인 게임업체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온라인 게임은 세계 시장뿐 아니라 국내의 게임 마니아들로부터도 외면 당하고 있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 것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국내외 시장에 외국산 대작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국내업계는 독창적인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서도 뒤처졌다..

온라인 게임의 세계시장 규모는 860억달러(81조원)로 추정된다. 한국은 세계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직도 경쟁력이 있고,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250억원 규모의 게임ㆍ애니메이션 투자 전문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1위의 게임업체인 미국 EA사가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네오위즈에 1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외국 업체들과 공동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IT기업들의 수익성이 2004년 이후 2년째 정체 상태라고 한다. 열정과 실력으로 재무장한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들이 한국 IT산업 재도약의 원동력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2007-04-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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