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여담] 김주하·이금희 그들은 행복할까/김미경 문화부 기자

[여담여담] 김주하·이금희 그들은 행복할까/김미경 문화부 기자

입력 2006-02-04 00:00
수정 200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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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나운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최고의 인기 직업임에 틀림없다. 특히 뉴스 앵커로 활약하거나 토크쇼 사회를 본다면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MBC 간판 아나운서 김주하 앵커와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는 그런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 아나운서는 6년째 9시 뉴스 앵커를 맡아왔고,2004년 아나운서국에서 보도국으로 옮겨 취재활동도 벌여왔다. 그만큼 앵커로서의 근성이 남달라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 등 각종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런 그녀가 최근 임신으로 인해 앵커 자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6월이 산달이지만 4월 봄개편 전에 앵커직을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출산 후 앵커로 컴백하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 김 앵커가 임신으로 하차할 것이라는 둥, 미혼 아나운서로 바뀐다는 둥 각종 소문이 나돈 상황에서 그녀의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넉넉한 옷차림의 임신한 여성 앵커가 뉴스를 맡으면 안 되는 것일까? 심각한 저출산시대, 오히려 출산을 장려하는데 모범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최근 10㎏ 이상을 감량하고 TV에 모습을 드러낸 이금희 아나운서도, 여전히 외모로 평가받는 여성 아나운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드러운 진행에 푸근한 인상이 장점인 그녀는, 지난해 퀴즈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뚱뚱한 아나운서는 프로근성이 없다.’는 공격을 받아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결국 피나는 노력 끝에 살을 뺀 뒤 ‘그녀가 변했다.’라는 카피와 함께 백화점 CF에도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들을 질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미국 연수차 들렀던 NBC방송사의 한 여성 앵커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지 8개월이 됐는데도 당당히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여전히 건강한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파워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 않은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여성들이 외국 방송사엔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출산을 4개월 남짓 앞두고 앵커에서 물러나겠다는 김 아나운서와,“어떻게 살을 뺐어요?”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야만 하는 이 아나운서. 그녀들은 지금 과연 행복할까?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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