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낮았는데도”…상장사 36% ‘어닝 쇼크’

“기대치 낮았는데도”…상장사 36% ‘어닝 쇼크’

입력 2015-02-01 10:24
수정 2015-02-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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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36%가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냈다는 중간 집계 결과가 나왔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55곳 가운데 20곳(36.36%)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였다.

반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업은 12곳(21.82%)이었다.

보통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보다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10% 이상 낮으면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어닝 쇼크는 건설·자동차·철강 등 대표적인 수출 업종에 집중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천7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1천16억원으로 43% 이상 차이가 났다.

기아자동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천7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5천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4% 줄었다.

포스코는 시장 전망치(9천522억원)에 19.72% 못 미치는 7천64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대림산업은 시장전망치(882억원)보다 3천억여원 낮은 2천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KT(-73.3%), 삼성화재(-32.64%), 현대위아(-16.76%), LG화학(-16.8%) 등도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어닝 쇼크를 보인 기업 대다수는 유가 하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내수 경기에 민감한 종목 상당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상사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02억원)보다 53.64% 높은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상사는 수출입이 주요 사업영역 중 하나지만, 물류에서도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발생해 국내 경기에 민감하다.

LG생명과학(24.03%), LG하우시스(17.29%), LG유플러스(13.88%)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기(21.83%), 넥센타이어(20.90%)도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으로 꼽혔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이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대치(128억원)를 70% 이상 상회했다.

송동헌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보면 수출 중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닝 쇼크 비중이 다소 크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자체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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