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떨어지나

실적부진 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떨어지나

입력 2014-09-03 00:00
수정 2014-09-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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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2년 만에 120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세가 진정되겠지만, 하반기에도 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주가가 120만∼130만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천원(0.42%) 내린 118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2일엔 삼성전자 주가가 2.61% 떨어지면서 119만4천원으로 마감해 201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12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런 주가 하락은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애플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 증권사 27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6조9천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10조1천636억원)보다 31.24%나 낮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낮추고 목표주가도 160만원에서 145만원으로 내렸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신제품 및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 탓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이익률이 추가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현대증권이 영업이익 5조9천180억원을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5조9천720억원), KDB대우증권(5조9천730억원), 우리투자증권(5조9천970억원) 등도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후 시장 수익률을 계속 밑돌고 있다. 삼성전자의 8월 수익률은 -8.1%로 코스피 수익률 -0.4%에 크게 미달했다.

더구나 시장에서 기대가 커졌던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 삼성전자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100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큰 폭으로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경쟁업체보다 저평가돼 있는데다 그동안 낙폭이 커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코스피의 수익률에 크게 미달했던 사례를 보면 두 수익률의 격차가 25%포인트 수준에 달했을 때 격차 확대 추세가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초 고점 대비 8월 말 기준 두 수익률의 격차가 25%포인트 수준이므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해 앞으로는 심리적 지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추가 급락을 저지하는 수준일 뿐 인기 신제품이나 실적 개선, 주주친화정책 등의 상승 동력이 나오지 않는 한 주가가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 연구원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나 인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반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중립 또는 중립에 다소 미달하는 비중을 두고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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