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실적에 명암 갈린 애플과 삼성 부품주

‘형님’ 실적에 명암 갈린 애플과 삼성 부품주

입력 2014-07-24 00:00
수정 2014-07-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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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4∼6월) 실적 명암이 국내 부품주들의 주가 방향까지 갈라놨다.

’실적 충격’에 놀란 삼성전자 부품주들은 2분기 들어 최근까지 주가가 40% 가깝게 급락했다. 반면 애플 부품주들의 주가는 오름세를 타며 승승장구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4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이 77억5천만달러라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5억달러)를 웃돌고, 지난해 같은 기간(69억달러)보다 12.3% 늘어난 수준이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없이도 기존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 대수는 3천520만대로, 1년 전 같은 기간(3천124만대)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국내 애플 부품주의 주가는 이미 2분기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실적 발표 전부터 시장이 올해 4∼6월 아이폰 판매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했고, 무엇보다 하반기에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북에어·아이워치 등 각종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4월 1일부터 전날까지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애플 부품주 중 대형주에 속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는 이 기간에 각각 22.5%, 32.5%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원화 강세에도 TV용 패널의 가격 상승과 주요 고객사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주요 공급업체로서 하반기 ‘아이폰6’ 효과와 계열사 LG전자의 ‘G3’ 출하 효과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이 1천631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 기간에 애플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3만7천원에서 4만9천450원으로 33.6%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아바텍 주가도 33.2% 상승했다. 기존 아이패드에 이어 올해부터는 아이폰 패널의 식각(필요없는 부분 제거)까지 독점해 ‘아이폰6’ 수혜주로 꼽혔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2분기에 7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부품주 주가는 내리막길이었다. 4월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평균 20% 떨어졌다.

주가가 가장 크게 추락한 기업은 아모텍으로 1만4천250원에서 9천70원으로 36.4% 급락했다. 그밖에 이녹스(-24.1%), 파트론(-17.3%), 삼성테크윈(-13.4%)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고객사를 다양하게 확보한 LG디스플레이·LG이노텍과 달리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의 주가도 6만9천원에서 6만1천900원으로 10% 이상 떨어졌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2천2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전기가 1년 만에 전혀 다른 회사가 됐다”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에만 집중된 사업구조 탓”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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