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삼성전자 실적 예측 ‘족집게’

외국계 증권사, 삼성전자 실적 예측 ‘족집게’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07: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국내파 ‘헛다리’ 짚으며 외국계에 2연패 수모국내 증권사 제시 삼성전자 목표가도 ‘장밋빛’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족집게 실력을 과시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또다시 헛다리를 짚었다. 지난해 실적 전망 대결에서 번번이 외국계 증권사에 패한 국내 증권사가 이번에도 제대로 된 전망치를 내놓지 못함에 따라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게 됐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도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보다 후한 면이 있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외국계, 7조원 초반 적중시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7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6개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8조471억원보다 8천억원 이상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 후반으로 낮춰 잡은 증권사가 많았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도 한참 밑도는 잠정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8조원대로 내다본 증권사도 15개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은 국내 증권사보다 훨씬 정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CIM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조1천500억원과 7조2천19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실제 발표치에 거의 들어맞는 전망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대결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압승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딱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을 기대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으로 확정돼 증권사들의 대결은 외국계의 압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놓고도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2라운드 대결’을 벌였지만 국내파는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달 들어 부랴부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는데도 잠정 실적에 많이 미치지 못하자 국내 증권사의 예측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 국내 증권사 삼성전자 목표가도 너무 낙관적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투자기관보다 더 낙관적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6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70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계 기관이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치보다 약 12만원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삼성그룹 후계자가 상속세를 마련하려면 과거보다 많은 배당 수입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220만원을 제시했다.

그밖에 유진투자증권(190만원), 동부·KB투자·삼성·우리투자·한국투자증권(180만원), 신영·하나대투증권(175만원) 등도 평균치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투자의견으로는 ‘보유’(hold)를 제시한 아이엠투자증권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5개 증권사 모두가 ‘매수’ 의견을 내놨다.

반면 외국계 기관 16곳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58만6천원이었다.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외국계 기관은 180만원을 제시한 노무라증권과 HSBC다. 크레디트스위스(174만원)와 도이체방크·바클레이즈(170만원)도 17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그러나 외국계 기관 대부분은 160만원선 안팎에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외국계 기관 상당수가 국내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지만, 국내 증권사처럼 ‘매수’ 일색의 투자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

독일의 베렌버그 은행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115만원을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BMO 캐피탈 마켓은 목표주가 140만원에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CIMB와 스탠다드차타드도 각각 ‘매수’보다는 보수적인 투자의견인 ‘비중추가’(add)와 ‘중립’(in-line)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