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째 ‘바이 코리아’…13조원 순매수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장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식 보유 비중이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당분간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기대도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1천324조4천925억원 중 외국인 보유액은 438조7천382억원으로 33.1%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총 시가총액 1천201조6천487억원 중 외국인 보유액이 426조6천559억원으로 35.5%였고 코스닥시장은 122조8천438억원 중 12조823억원으로 9.8%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07년 7월 25일(33.2%)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이다. 이 비중이 33% 선을 넘은 것도 6년 3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외국인이 연일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월 23일부터 전날까지 37일째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는 12조6천억원을 넘는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순매수하기 전 30%대에 머물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8월 말 31.8%로 커진 데 이어 지난달 말 32.2%로 확대됐고 이달 17일 처음으로 33% 선을 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8월 초 47.56%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이달 18일 현재 49.27%로 커졌고 현대차는 같은 기간에 44.43%에서 46.38%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당분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는데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저평가돼 있어 그만큼 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과거 중장기 투자 패턴을 보인 미국계 자금이라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미국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1조9천981억원으로 최대 순매수국으로 부상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미봉책으로 일단락되자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연기될 것이라는 점도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펀드 내에서 한국 비중이 작아졌는데 이전 수준까지 되돌린다고 가정하면 외국인 매수 규모가 22조원 정도에 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산 것을 보면 아직 절반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