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한솔CNS·LS·이수페타시스 지분율 10% 초과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10%를 넘어선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10%룰’이 완화된 이후 지분율이 10%에 육박한 종목들을 본격적으로 사들이며 운신 폭을 넓혔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일 만도, 한솔CSN, 이수페타시스의 지분율이 10% 이상이라고 공시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0.60%가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3일부터 사흘 동안에만 만도 주식 8만8천772주를 매집했다. 주당 매입 단가로 따졌을 때 약 114억5천만원 규모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009년 2월 이후 만도를 비롯한 상장사 지분율을 10% 아래에서 관리해왔다.
지난 6월에는 만도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의도치 않게 10.01%로 오르자 바로 주식을 매각해 9.99%로 낮췄다.
지분율이 10% 이상인 기업의 주식을 단 한 주라도 사고팔았다면 거래 내역을 5일 내로 밝혀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포트폴리오가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10%룰’이 완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지분율이 10% 이상인 기업 주식을 매매한 날의 다음 분기 첫째 달(4월, 7월, 10월, 1월) 10일까지만 공시하면 된다.
포트폴리오 구성 제약이 풀리자 국민연금은 지분율을 10%에 가깝게 관리해 온 종목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 시작했다.
만도 이외에도 한솔CNS의 지분율이 9.44%에서 10.13%로 높아졌고 LS 지분율은 9.56%에서 10.18%가 됐다. 이수페타시스 지분율도 9.14%에서 10.08%로 올라왔다.
지분율이 높은 유한양행(9.89%), 제일모직(9.80%), CJ제일제당(9.57%), 한솔제지(9.46%), LG패션(9.45%), 한미약품(9.40%) 등도 조만간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 10% 초과 종목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 결과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직전까지 47개 종목 지분을 9%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