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자율수리비용 1000억엔 추산… 자산손실 눈덩이
│도쿄 박홍기특파원│‘품질 신화’에 큰 타격을 입은 도요타자동차가 주가의 하락으로 시가총액 2조엔(약 25조 5000억원)가량을 날렸다. 또 1000만대가량의 자율 수리 및 리콜에 따른 비용도 1000억엔 이상으로 추산됨에 따라 신용 및 이미지 실추와 함께 자산 손실도 엄청난 실정이다.도요타 주가는 1일까지 7일 연속 떨어져 시가총액 2조엔이 증발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도요타 주가는 지난달 21일 4190엔에서 1일 3450엔으로 17.6% 하락했다. 2일 주가는 리콜 대책에 힘입어 모처럼 155엔 상승, 3605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콜 대상 230만대에 대한 가속페달의 교체 및 수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도요타의 올해 판매 실적의 수정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도요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은 올 1월 도요타의 미국 신차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달 17.9%에 비해 3.2%포인트 낮은 14.7%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 측은 리콜 사태와 관련, 연일 사과하면서 신뢰회복에 나섰다. 사사키 신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도요타 본사 차원에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도요타의 고객에게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리콜을 결정했다.”며 신뢰를 되찾는 게 무엇보다 우선임을 강조했다. 사사키 부사장은 또 판매 영향에 대해 “(지난달 21일) 리콜 발표 후 도요타 차량 주문이 줄고 있다.”면서 “조금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툰드라 차량에서 처음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리콜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 “툰드라 가속페달의 경우, 습기를 흡수하는 소재였기 때문에 소재를 바꿈으로써 문제가 사라졌다고 안심했다.”면서 “고객의 시선에서 대응했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짐 렌츠 도요타 미국법인 사장은 N BC방송에 출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신뢰회복을 위한 기회를 한번 더 달라.”고 호소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도 간부사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객의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면서 “미국 등에서의 리콜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2010-02-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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