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제주서 방류…1마리 베트남 해안 정착 확인
바다거북 방류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바다거북 방류행사에서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들이 바다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다. 방류된 바다거북은 붉은 바다거북 2마리, 푸른바다거북 5마리, 매부리바다거북 7마리 등 3종류 14마리다.
이 가운데 4마리는 구조치료됐고 인공증식이 3마리, 나머지 7마리는 생태연구용이다.2019.8.28
뉴스1
이 가운데 4마리는 구조치료됐고 인공증식이 3마리, 나머지 7마리는 생태연구용이다.2019.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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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바다거북의 야생 개체 수 회복과 종 보전을 위하여 2012년부터 우리 바다에 나타나는 4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은 모두 멸종위기종에 포함됐다.
해수부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협력해 2016년에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 인공 증식에 성공하고, 2017년부터 4년간 제주에서 바다거북 새끼 104마리를 방류했다. 이 가운데 15마리에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달아 이동경로를 관찰한 결과, 한 마리가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을 확인했다.
이 바다거북은 2017년에 인공 증식해 지난해 9월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된 3년생이다. 쿠로시오 해류를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3847㎞를 헤엄쳐 베트남 해안으로 돌아간 것이다.
윤문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장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바다거북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방류해도 원래 자신들의 서식지를 향해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바다거북의 생태 특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