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논란·해킹 의혹… 삼성전자 ‘곤혹’

GOS 논란·해킹 의혹… 삼성전자 ‘곤혹’

나상현 기자
입력 2022-03-06 20:34
수정 2022-03-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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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이유 GOS 삭제 못하게 강제
“미리 안 알려 사기”… 소송 준비중

외국해커 “기밀 190GB 공개”엔
“현재 사실관계 파악 중” 밝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2)씨는 두 차례 시도 끝에 성공한 갤럭시 S22+ 사전예약을 결국 취소했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때문이다. 김씨는 “늘 갤럭시 폰을 사용한 삼성전자 주주지만 이번 GOS 사건은 소비자에 대한 사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추가 해명도) 믿을 수가 없어 고민 끝에 취소하기로 했다”고 6일 말했다.

지난달 갤럭시 S22 시리즈 발표를 통해 승부수를 띄운 삼성전자가 GOS 논란에 발목이 잡혀 사면초가에 빠졌다. GOS는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조절해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아 주는 앱으로, 삼성전자가 안전상 이유로 S22 시리즈에 GOS를 삭제할 수 없도록 강제로 적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도 성능을 온전히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것은 기만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GOS 앱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쉽게 수습되지 않고 있다. 애당초 하드웨어만으로 발열을 안정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GOS를 강제 적용한 것인데, GOS 적용을 풀어 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 사이트 긱벤치가 S22 시리즈를 포함한 갤럭시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도 뼈아픈 결과다. 그간 긱벤치가 제외한 기종 대부분이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이었던 만큼 글로벌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용자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GOS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가 내부 기밀을 해킹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외국 해커 그룹 랩서스가 삼성전자 기밀 소스코드라고 주장하는 190GB 규모의 데이터를 공개한 것이다. 여기엔 생체인식 잠금 해제 작업을 위한 알고리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03-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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