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뒤 중국행… 부모 10년 더 체류
에버랜드, 호르몬 변화 분석 등 노력
희귀한 자연임신으로 암컷 출산 성과
지난 20일 에버랜드에서 국내 유일의 판다 한 쌍 암컷인 아이바오(7세)와 수컷 러바오(8세)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아기 판다. 국내에서 판다가 자연번식에 성공해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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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지난 20일 밤 국내 유일의 판다 부부인 암컷 아이바오(愛寶·7)와 수컷 러바오(樂寶·8) 사이에서 암컷 아기 판다 한 마리가 태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아이바오는 진통 1시간 30분 만인 20일 밤 9시 49분 키 16.5㎝, 몸무게 197g의 새끼를 낳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판다 특성상 새끼가 엄마 몸무게(122㎏)에 비해 극히 작게 태어나기 때문에 출산이 임박한 시점까지 겉모습으로는 임신을 확신하지 못했다가 이달 초부터 24시간 모니터링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판다 출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에서 2400㎞를 건너와 에버랜드에 정착한 판다 부부다. 당시에는 각각 만 3세, 4세로 어린 상태였지만 성체로 자라며 지난해부터 자연임신과 출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에버랜드 측은 판다 부부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 줬다. 혈액, 소변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판다들의 호르몬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최적의 합방일’을 낙점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3월 말 판다 부부의 자연교배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일 에버랜드에서 국내 유일의 판다 한 쌍 암컷인 아이바오(7세)와 수컷 러바오(8세)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아기 판다. 국내에서 판다가 자연번식에 성공해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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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동물원은 아기 판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당분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판다가 면역력을 갖출 시기인 내년 초쯤 볼 수 있게 된다.
판다를 돌봐 온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국민들이 아기 판다 출산 소식으로 잠시나마 피곤한 일상을 잊고 새 생명이 주는 희망의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7-2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