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위기감에 수년 전부터 추진한 것”
文 ‘리쇼어링’에도… ‘경영 효율화’ 결정구미 인력은 구조조정 없이 전원 재배치
LG전자의 이번 생산라인 해외 이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 중요성을 강조하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는 TV 시장의 수요 정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저가 TV 물량 공세가 점차 치열해지면서 회사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해외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기에 더이상 생산 효율화를 늦췄다가는 사업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수년 전부터 결정해 온 것”이라면서 “세계 주요 거점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더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잘 만들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자는 취지로, 구미사업장의 인력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생산라인도 최대한 국내 사업장에 더 잔류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은 전 세계 주요 TV 생산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로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고 아시아, 유럽, 북미의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유럽은 폴란드 므와바, 북미는 멕시코 레이노사·멕시칼리 공장에서 각각의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도록 한다. 구미사업장 인력은 구조조정 없이 같은 사업장 내 TV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등으로 전원 재배치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5-21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