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차·LG·CJ그룹 등 “거래기업 자금 부담 완화 지원”
기존보다 15~30일 조기 집행…이마트 등 유통업계도 잇단 동참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 등을 통해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 1709억원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지급한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가 참가한다.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6일 앞당겨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들도 2, 3차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지급을 추석 이전에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120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고 임직원들이 국산 농산물로 추석 명절을 보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2500여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이번 추석에 6000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CJ제일제당 1250억원, CJ오쇼핑 1100억원, CJ대한통운 900억원 등으로, CJ의 11개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업체 1만 3000여곳이 혜택을 본다. CJ 관계자는 “기존 지급일보다 평균 1개월 정도 선지급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LG그룹도 LG전자(5200억원), LG화학(2300억원)을 비롯한 9개 계열사가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발표했다. 롯데그룹도 1만여개 협력사에 대해 추석 대금 9700억원 조기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도 추석 전에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기 지급 행렬에 동참했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이 총 2800억원을, 현대백화점그룹이 177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2400억원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11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1600억원의 정산금과 물품대금을 28~29일 조기 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900억원), LS네트웍스(187억원) 등 이미 납품대금 지급을 마친 기업들도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7-09-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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