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기준금리 인하 검토 상황 아냐”

이주열 “기준금리 인하 검토 상황 아냐”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4-01 21:08
수정 2019-04-0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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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연임 1주년 간담회

“국내 경제성장 흐름 다소 완만해져
올 성장 전망치 바꿀지는 좀더 봐야
규제 혁신이 시급한 구조개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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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연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인 연 1.75%는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금융 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를 아직 늦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한국은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하며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달 발표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외 여건 변화에 비춰 볼 때 하방 리스크가 조금 더 커졌다”면서 “지난 1월 올해 성장 전망치(2.6%)를 내놨는데 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더 짚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시급한 구조개혁 과제로 규제 혁신을 꼽았다. 그는 “중국 핀테크(금융+기술) 발전의 주된 요인은 큰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까지 정부가 인내했다는 데 있다”며 “정부도 많이 노력했는데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어느 정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을 때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은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지금 당장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논의가 이뤄질 여건이 됐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지난 1년 동안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경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4-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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