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부동산 불패’

부자들은 ‘부동산 불패’

최선을 기자
입력 2018-01-31 22:46
수정 2018-01-3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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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억 이상 PB고객 설문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굳건했다. 부자 10명 중 6명은 2~3년 안에 보유 중인 부동산을 매각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 808명을 설문해 분석한 ‘2018 부자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10명 중 9명은 거주용이 아닌 투자 목적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이 발표되고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실시될 예정이지만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부자의 58.6%는 2~3년 안에 투자용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답해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대비 3배 높았다. 정부의 규제 정책 발표 이후 보유 중인 주택 일부나 전체를 매각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경기 전망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응답은 56%에서 38%로 낮아졌고 경기 회복을 예상한 응답은 지난해 7%에서 22%로 15% 포인트 상승했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이란 전망은 40%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투자용 부동산 보유 계획은 어떨까. 설문 결과 전반적으로 주택과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건물·상가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47.6%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보다는 9%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투자용 주택과 아파트 등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6.7%로 지난해 대비 약 5%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부자들은 평균 6.61%의 금융자산 수익률을 달성했다. 선호하는 1순위 투자 상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수연계증권(ELS), 지수연계신탁(ELT)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4차 산업 관련 금융상품과 크라우드펀딩, P2P, 가상화폐 등 새로운 투자자산에 대한 선호도 비교적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0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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