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전세가율, 처음으로 지방 앞질러

수도권 주택 전세가율, 처음으로 지방 앞질러

입력 2015-01-05 09:14
수정 2015-01-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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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가율은 70.0%로 사상 최고치

수도권의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수도권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처음으로 광역시 등을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을 앞질렀다.

서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다가구·다세대 등 포함) 전세가율은 62.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은 62.0%에 그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질렀다.

전달인 11월의 경우 수도권의 전세가율은 61.8%, 지방은 61.9%로 지방이 근소하게 더 높았으나 12월에는 마침내 역전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통상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전세가율이 높다”며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집의 교환가치보다 사용가치가 더 커지고, 집값 상승의 기대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로 한정할 경우 전세가율은 전국이 70.0%, 서울이 65.7%로 역시 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달보다 0.4%포인트, 0.5%포인트 오른 것이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화성으로 78.1%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평균 전세가율도 전달보다 0.6%포인트 오르며 67.6%로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성북구(73.0%)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71.8%), 동대문구(70.3%), 관악구(70.3%), 동작구(70.1%)가 그 뒤를 이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올해도 전세가율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율이 올라갈수록 깡통 전세나 전세 보증금의 부실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나타내는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지난달 101.4로 전달의 104.1보다 더 낮아졌다. 이 지수는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이 내다본 3개월 후 주택 가격 동향으로, 100을 초과하면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9·1 부동산 대책이 나온 올해 9월 120.6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석달째 연거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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