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초호화빌라 ‘라테라스 한남’ 수난

100억대 초호화빌라 ‘라테라스 한남’ 수난

입력 2013-10-25 00:00
수정 2013-10-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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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 빌리지 내 100억원대 초호화빌라인 ‘라테라스 한남’이 수난을 겪고 있다.

이 빌라를 보유한 동양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관심을 두고 몰려든 고객들이 분양가 하락 등을 기대하면서 매입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온 한남동 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 분양을 올해 8월 말께 개시했다.

동양 측은 재벌 2∼3세, 개인 자산가, 중소기업 경영인 등을 대상으로 분양을 추진하면서 100% 성공을 기대했다. 실제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자산가들이 다녀가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라테라스 한남 분양 열기는 개시 1개월 만에 그룹의 구조조정 소식으로 급랭했다.

최근 ㈜동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무더기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어려운 그룹 상황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입 시기를 늦춘 것.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총 15가구 중에서 원주민에게 배정된 3가구를 제외하고는 한 채도 팔리지 않았다.

라테라스 한남 분양사 측은 그러나 “워낙 고급스럽게 심혈을 기울여 지은 만큼 분양가를 낮출 계획은 없다”며 “관심을 보인 투자자들이 많아 조만간 분양도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 건설부문이 지은 라테라스 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 빌리지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최고급빌라로 꼽힌다. 라테라스 한남을 짓는 데는 대략 5년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부지 값만 500억원 수준에 이르고 금융 비용과 시공비까지 포함하면 1천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분양가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입지와 고급자재, 최고의 한강 조망권 등을 고려해 70억∼105억원으로 유엔 빌리지 내에서 가장 고가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지하 3층∼지상 3층, 실사용면적 기준 305∼423㎡(전용면적 244㎡) 총 15가구로 구성됐다. 인근 고급빌라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유일하게 전 가구에 테라스가 조성돼 있다.

라테라스 한남은 현재 동양증권 자산으로 돼 있다. 유동성 압박에 시달린 ㈜동양이 작년에 라테라스 한남을 계열사인 동양증권에 1천억원에 넘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자체가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이어서 당분간 제값을 받고 분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좀 더 개선되면 분양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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