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선택기준, ‘가격상승’에서 ‘삶의 질’로

아파트 선택기준, ‘가격상승’에서 ‘삶의 질’로

입력 2013-09-08 00:00
수정 2013-09-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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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설문…”’비싸게 팔 집’보다 ‘싸게 살 집’ 찾아”

주택마련 비용이 과거보다 수월해지고, 과거 급등기와 같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아파트 수요자들이 ‘비싸게 팔 집’보다는 ‘저렴하게 거주할 집’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r114.com)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택 예비수요자(20대 이상 성인남녀) 267명을 대상으로 ‘2013년 아파트 선호요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파트 선택 기준이 ‘가치상승’에서 ‘삶의 질’로 옮겨가는 추세가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설문 참여자들은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교통(37.5%), 단지규모(15.7%), 입지(13.1%), 입주연도(12.0%), 평면구조(9.7%), 조망권(6.4%), 브랜드(5.6%) 순으로 응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통상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꼽히는 교통이나 입주연차 등의 선호 비중 작년보다 눈에 띄게 하락한 반면 평면구조, 조망권 등 주거의 질과 관련된 항목의 선호도는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작년 설문에서는 아파트 선택시 우선 고려 사항이 교통이라는 응답은 42.5%, 입주연도는 17.1%, 평면구조 8.0%, 조망권 3.4% 등이었다.

아파트 내부구조와 관련해 가장 중시하는 사항으로는 ‘층간 소음 해결’이 55.4%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평면 도입(24.3%), 보안시설 특화를 통한 안전 강화(10.5%), IT네트워크 기술을 통한 생활 편의 제고(7.9%)가 뒤를 따랐다.

아파트 선택시 중시하는 성능 인증제도로는 ‘소음·구조를 심사하는 주택성능등급 표시제(39.0%)’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녹색건축물 인증제(21.0%),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18.4%) 등의 순이었다.

적정 분양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3.7%가 주변과 동일하거나 저렴해야 분양받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2011년 하반기에 비해 1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27.3%, 10% 이상 저렴해야 한다는 대답도 19.9%에 달했다.

아파트 분양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은행대출(53.9%), 기존주택처분(35.2%), 저축예금활용(10.9%) 등을 꼽았다. 이는 저금리 대출상품이 다수 출시된 현재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 유형으로는 민간주택(53.5%), 공공주택(34.9%), 장기전세(10.9%) 순으로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디자인이나 구조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진 공공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2014년에 분양받기 원하는 지역으로는 강남권 재건축(27.0%), 위례신도시(12.7%), 강남 보금자리(12.4%)의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불안에 따른 주택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아파트 선호 요인의 초점이 ‘삶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비싸게 팔 집’보다 ‘저렴하게 살 집’을 찾기 시작한 만큼 건설사들도 이런 변화를 고려한 분양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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