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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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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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지역 재건축단지 호가 1억원 뛰는 등 하루가 다르게 껑충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좀 기다려보자… 압구정 현대 등 재건축 추진도 탄력

“한 달 만에 1억원이 오르니 사려는 사람도 쉽게 못 나서죠. 호가는 뛰었는데 거래는 아직 잠잠하네요.”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1, 2단지의 전경. ‘4·1 부동산종합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들이 꼽히면서 대책 발표 한 달여 만에 매매 호가가 1억원까지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1, 2단지의 전경. ‘4·1 부동산종합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들이 꼽히면서 대책 발표 한 달여 만에 매매 호가가 1억원까지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5일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올초에 집을 빨리 팔고 싶다고 하던 사람들의 자세가 느긋해졌다”면서 “가격이 맞지 않으면 좀 기다려보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4·1 부동산 종합 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요즘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말 그대로 ‘핫 플레이스’다. 4월 초 9억원대 초중반에 나와 있던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는 현재 11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됐다.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러 나왔다는 주민 강모(55·여)씨는 “남편이 2년 뒤에 은퇴를 해서 집을 팔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좀 오른 상태에서 집을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의 기대감을 안고 잠실5단지의 호가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개포 주공1단지는 6억 7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 있다. 개포동 B공인중개사는 “41㎡는 5000만원 정도는 가격이 오른 것 같다”면서 “기본적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 항상 강남 재건축이 먼저 움직인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도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그에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거래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개포 주공 아파트의 경우 그래도 거래가 제법 이뤄지고 있었다. 개포동 B공인중개사는 “6억원대 초중반 물건의 경우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호가가 오르면서 매매 문의를 하던 투자자들이 다시 발길이 뜸해졌다”고 전했다.

잠실5단지의 경우에는 거래가 좀 더 부진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사는 “최고 50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게 됐으니 가격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연초에 비해 가격이 1억원이 넘게 뛰다보니 들어오기를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호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거래는 오히려 관망세가 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여기도 눈치보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달이 4·1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기간일 것이라고 말한다.

함 센터장은 “취득세 감면 기한이 6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그전에 4·1대책에서 취득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 주택의 경우 거래가 몰릴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거래 분위기가 살아나고 강남 재건축의 경우에도 올라간 호가에서 거래가 제대로 뚫리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거래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남 재건축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른 아파트들의 재건축을 위한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1~14차와 한양아파트1~8차 등 압구정동 22개 단지, 2만여 가구가 지난달 일제히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압구정동 일대는 예전부터 입지가 뛰어나 주민들이 재건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최근 재건축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압구정지구는 2006년부터 단지별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5-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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