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취득세 눈치에 거래 ‘찬바람’

부동산시장, 취득세 눈치에 거래 ‘찬바람’

입력 2011-03-27 00:00
수정 2011-03-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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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침체 속에 개포ㆍ둔촌 재건축 ‘들썩’

3.22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취득세 인하 방침이 나왔으나 적용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3.22 부동산대책 발표 일주일 전인 14일 잔금을 치르고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김모(38.여) 씨는 꿈에도 그리던 ‘내집마련’에 성공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우리가 집을 사자마자 취득세를 반으로 깎아준다는 얘기가 나오니 기분이 좋진 않죠. 4%에서 2%로 내려가면 그것도 2천만원 돈인데. 답답한 마음에 부동산을 다시 가보기도 했지만 거기도 별수 없다는 소리만 하고‥”

거래활성화를 위해 취득세를 인하하기로 했지만 적용 시점이나 소급 적용 여부 등 세부사항이 불명확해 오히려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동 E공인 관계자는 27일 “지난 23일 잔금을 치르기로 했던 손님이 취득세 때문에 납부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대책을 세우려면 신중히 검토한 뒤 확실하게 발표해야 하는데 정부가 성급하게 말부터 흘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용산구 이촌동의 H공인 관계자도 “취득세를 내린다는 발표가 거래를 중단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집을 살까 하던 사람들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관망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재건축안 승인 호재를 맞은 개포지구와 인근 둔촌지구에서는 예외적으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등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D부동산 관계자는 “개포동 재건축은 호가가 4천만원 이상 뛰었고 실거래는 2천만원 정도 오른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둔촌동도 최고가보다는 좀 빠졌지만 최근 거래가 몇 건 성사됐다”고 전했다.

H부동산 관계자 역시 “개포 재건축안 통과 소식이 나간 뒤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매수 움직임은 없지만 매도자들이 저가 매물을 걷어가고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밖의 재건축 시장은 아직까지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매수자들의 눈높이와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목동 E공인공개사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개포 재건축안 통과 등으로 기대감이 생겼는데 매수자들은 잠잠하다”면서 “호가도 별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E공인 관계자도 “목동은 DTI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재건축 연한 40년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개포동 재건축안 통과에 기대를 걸었는데 주변으로 확산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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