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전세 아파트 ‘홍수’…가격 급락

잠실 전세 아파트 ‘홍수’…가격 급락

입력 2010-06-20 00:00
수정 2010-06-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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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단지에 또다시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2년 전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싸게 전세를 얻었던 세입자들이 2년 계약기간이 끝나자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들 세입자가 내놓은 전세가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20일 잠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월 말 입주가 시작된 ‘잠실 리센츠’ 아파트는 2년 전세 만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 물건이 크게 늘고 있다.

 5천563가구의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2년 전 최초 입주 당시 전세 물량이 홍수를 이루면서 109㎡의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2억2천만~2억5천만원,최저 1억8천만~2억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2년 사이 전셋값이 정상을 회복하면서 재계약을 위해 더 준비해야 할 금액이 1억~1억5천만원,최고 2억원으로 뛰자 오른 전셋값이 부담스러운 세입자들이 거주를 포기해 다시 전세로 나오는 것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2~3년 전 잠실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들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물량 충격에 당시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던 것이 화근”이라며 “2년 전 계약 금액보다 전셋값이 2배 가까이 오르니 어쩔 수 없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물량이 늘면서 4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잠실 일대 아파트의 전셋값은 5월 이후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리센츠 109㎡의 경우 현재 전세 호가가 4억~4억2천만원으로 연초 4억6천만원에 비해 4천만~6천만원 하락했다.

 전세 만기가 급하거나 대출이 있는 아파트는 9천만원 싼 3억7천만~3억8천만원까지 급락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말 3.3㎡당 833만원이던 이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분기부터 상승세를 타 올해 4월에는 1천317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5월부터 전세 재계약 포기 물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3.3㎡당 1천266만원으로 하락하더니 6월 현재 1천241만원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오는 9월 말에는 리센츠보다 규모가 더 큰 ‘잠실 엘스(5천678가구)’가 입주 2년차를 맞게 돼 전세물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현지 중개업소에는 ‘엘스’ 아파트의 전세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잠실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은 인근 아파트 전셋값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112㎡ 전세는 2억1천만~2억5천만원,119㎡는 2억5천만~2억8천만원으로 5월 이후 1천만~2천만원 하락했다.

 최근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강남 대치동,도곡동 일대와 양천구 목동 등지의 아파트 전셋값이 1천만~3천만원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S공인 관계자는 “리센츠와 엘스 1만1천241가구가 2년 전 7~12월 입주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전세 재계약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게 돼 당분간 이 지역 전셋값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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