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아프리카,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떠오를 것”

정의선 “아프리카,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떠오를 것”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09-24 20:40
수정 2019-09-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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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2억명… 공유시장 발전 가능성 커

中시장 공급과다 인정… 전략 변화 시사
자율주행차 2024년부터 본격 양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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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케빈 클라크 앱티브 사장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40억 달러(약 4조 77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케빈 클라크 앱티브 사장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40억 달러(약 4조 77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새롭게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으로 ‘아프리카’를 꼽았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옛 델파이)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40억 달러(약 4조 77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 시장이 어디냐는 질문에 “신흥 시장은 인도도 있지만 아프리카가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시장은 작지만 인구가 많고, 공유 시장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54개국에는 12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판매 법인은 현재 없는 상태다. 최근 5년간 아프리카 국가 수출 물량은 현대·기아차를 합해 2014년 23만 8435대, 2015년 20만 7425대, 2016년 16만 430대, 2017년 14만 2113대, 지난해 18만 183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해외 총 판매 대수 614만 6291대의 2.9% 수준에 불과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판매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해 “중국 시장은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 결국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다”며 전략 실패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다. 곧 나빴던 시장 상황이 정리되리라 생각한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는 “동남아 시장은 일본차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장기적으로 전략을 잘 짜서 시장에 안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와 공동 개발하는 자율주행차의 로드맵에 대해 “2022년 말에 시범운영하고, 2024년부터 본격 양산하는 게 목표”라면서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 자동차 도입에 대해서는 “하늘은 지상보다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드라이빙 에어플레인’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면서 “완전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9-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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