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자동차 리모컨키도 손쉽게 해킹 가능···“폭스바겐 가장 취약”

이젠 자동차 리모컨키도 손쉽게 해킹 가능···“폭스바겐 가장 취약”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8-13 15:48
수정 2016-08-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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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폭스바겐 전시장 모습
서울 서초구 폭스바겐 전시장 모습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리모컨 키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신문DB


자동차 문을 원격으로 여닫을 수 있는 무선 열쇠, 이른바 ‘리모컨 키’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포드, 르노 등 유명 자동차 모델 수백만 대가 모두 리모컨 키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보안업체 ‘카스퍼&오스왈트’ 소속 전문가와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유즈닉스 콘퍼런스에서 간단한 장비를 이용하면 폭스바겐 차량의 리모컨키를 손쉽게 복제할 수 있으며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 오펠, 르노 등의 차량 리모컨키 시스템도 해킹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단돈 30파운드(약 4만 3000원)짜리 장비만 있으면 차량을 열 때 발생하는 무선 주파수 코드를 읽어낸 뒤 복제할 수 있다. 도둑이 차 유리를 깨지 않고도 버젓이 키를 복사해 차량 내부의 물건을 훔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가장 취약한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1995년부터 올해 사이에 생산된 폭스바겐 차량 수백만 대가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티모 카스퍼는 BBC 방송에 “수백만 대의 리모컨 키가 같은 암호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재앙이고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골프, 티구안, 파사트, 투란 등 최근 모델은 영향이 없으며 보안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복제한 주파수로 차량을 열 수는 있다 하더라도 복제한 키로는 시동을 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포드, GM, 르노 등 유명 기업의 차량은 다른 리모컨 키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역시 이런 종류의 해킹에 보안이 깨질 수 있다며, 해킹을 막을 확실한 방법은 리모컨 키 대신 옛날처럼 손으로 돌리는 열쇠를 사용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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