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는 대로 쭉쭉! 한번 충전에 최대 135㎞ 달려

가속페달 밟는 대로 쭉쭉! 한번 충전에 최대 135㎞ 달려

입력 2013-11-14 00:00
수정 2013-11-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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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기차 SM3 Z.E. 직접 몰아보니

지난 12일 전기차 선도 도시 제주도에서 몰아본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SM3 Z.E.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힘이 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 3개 코스 총 74㎞를 달리는 2시간 동안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쭉 뻗는 느낌이었다. 엔진이 없는 특성상 소음, 진동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준중형 세단이라 경쟁 관계에 있는 경차급 전기차에 비해 넉넉하게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SM3 Z.E.가 12일 제주도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모습. 1회 충전으로 최대 135㎞를 달릴 수 있다. 르노삼성 측은 시장 안착의 관건은 충전 인프라 확충에 달렸지만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80㎞ 미만인 국내 운전자가 10명 중 7명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SM3 Z.E.가 12일 제주도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모습. 1회 충전으로 최대 135㎞를 달릴 수 있다. 르노삼성 측은 시장 안착의 관건은 충전 인프라 확충에 달렸지만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80㎞ 미만인 국내 운전자가 10명 중 7명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제공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 한번 충전에 최대 135㎞를 달리는데, 1회 충전에 드는 비용은 고작 2000~3000원이다. 주행거리 2만㎞ 기준으로 연간 240만원이 절감돼 유지비가 일반 자동차의 6분의1 수준이다. 현재 전기차 구매자에겐 국비 1500만원, 도비 800만원 등 총 23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돼 SM3 Z.E.를 1900만~20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그 덕에 제주도 민간 보급 전기차 160대 가운데 SM3 Z.E.는 107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한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르노삼성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날 제주도 씨에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나온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은 “(르노삼성이) 2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지만 (전기차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지난달 14일 부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전기차의 내년 판매 목표는 4000대다. 2~3년 내 연 1만대 판매라는 꿈도 꾼다. 이를 통해 충전 인프라 미비, 비싼 가격 등으로 아직까지 틈새시장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그나마 여건이 좋은 제주도를 벗어나 전기차가 전국을 질주할 날이 그리 빨리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이 여전히 큰 걸림돌. 비교적 시간이 덜 든다는 SM3 Z.E.도 완속은 3∼4시간(100% 충전), 급속은 30분(80% 충전)이 걸린다.

제주도에 설치된 충전시설은 380개. 대도시보다 이동거리가 짧고 여유로운 도로 상황임에도 충분치 않다. 제주도에서도 이럴진대 서울 등 대도시를 달리는 전기차를 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르노삼성이 SM3 Z.E.의 대규모 시승회를 진행한 것은 충전인프라 사업에 대한 정부와 민간 대기업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다.

제주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11-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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