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2028년까지 3조원 투자
SK, AI 기반 슈퍼 하이웨이 구축
KT, 한국형 AI·클라우드 서비스
LG유플러스(LGU+)가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비서) ‘익시오’를 공식 출시하면서 ‘AX(AI로의 전환)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유무선 시장이 포화에 이르며 AI 기업으로 변모하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U+)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U+는 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익시오 출시를 알렸다. 익시오는 LGU+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 주거나 통화 내용을 녹음·요약해 준다. 세계 최초인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기능도 담겼다. 업그레이드 버전에선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가짜 음성까지 탐지하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다. LGU+는 경쟁사인 SKT의 AI 비서 ‘에이닷’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온디바이스를 내세웠다. 온디바이스 기술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익시오 출시와 함께 AX 추진 전략도 공개했다.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익시오를 홈 에이전트로 확장함으로써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협력 중이다.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기업용 AI 토털 솔루션을 전개한다. 황현식 대표는 “(AI에) 연간 4000억~5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총 2조~3조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닷으로 AI 통화 비서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던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일 ‘SK AI 서밋 2024’에서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AI 비서 ‘에스터’를 최초 공개했으며 전날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인적 분할 이후 AI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SKT는 올 3분기 영업이익 5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성장해 AI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 역시 최근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맞춤형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서비스 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CT의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19%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024-11-08 18면